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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사진)

버어먼초 & 애기버어먼초

[2011 08 17]

11 - 757

버어먼초과 여러해살이 부생식물 버어먼초

제주도 숲속에 사는 부생식물입니다

전체적으로 흰색이라 숲속에서 보면 느낌이 좀 그렇습니다

키는 5 ~ 12cm 정도이며 부생식물이라 엽록소가 없습니다

잎이라고 하기엔 좀 뭣한 비늘 같은 게 있으며

가늘게 올라오는 줄기는 거의 투명한 느낌인데 살짝 만져보니 의외로 탄력이 좋더군요

하긴 제주도의 드센 바람에 딱딱하면 부러질지도 모르죠

워낙 어두운 숲속이라 플래시를 사용했는데

완전한 흰색이라 밝기 조절이 참 어렵더라구요

꽃 가운데 연지를 바른 것처럼 노란색이고 안쪽에 암술이라고 해야 할지 씨방이라고 해야 할지

암튼 동그란 거 3개가 있었습니다

국가단위 멸종위기종입니다





*****


[2011 08 17]

11 - 758

버어먼초과 여러해살이 부생식물 애기버어먼초

이름처럼 크기가 아주 작습니다

버어먼초는 키라도 좀 큰 편인데 이 녀석은 완전 숏다리입니다

제 딴엔 하늘이 엄청시리 낮은 줄 아나봅니다^^

버어먼초랑 같은 곳에 살고 있었는데

키가 어찌나 작은지 카메라를 아예 땅바닥에 놓고 찍었습니다

이 녀석도 꽃잎처럼 끝이 벌어지는데 버어먼초가 3가닥인 반면

이 녀석은 큰 거 3개에 작은 게 3개 있는 거 같은데 워낙 작아서 정확하게 볼 수 없었으며

가운데 뚫린 구멍의 크기가 채 1mm가 안 될 정도인데 그 구멍 속을 찍어야하니 나오는 건 한숨 뿐...^^

개인적으로 작은 꽃은 은근히 자신이 있다고 자부했는데

이번 제주도 출사에서 몇몇 녀석들 덕분에 제 능력의 한계를 맛봤습니다

너무 어둡고 너무 작으니 수동으로 초점 맞추기도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어둡고 작고... 참 난감했습니다^^

국가단위 멸종위기종입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제주도는 여러번 갔었는데

야생화 출사를 위해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보니 그야말로 야생화 천국이더군요

제주도에서 담아온 녀석들 중에

이 녀석들이 가장 제주도다운 녀석들이라는 생각에

무사히 다녀왔다는 뜻으로 먼저 올립니다

이번 출사에서 예전에 번호를 붙인 녀석들은 아예 찍지도 않고

새롭게 번호를 붙일 녀석들만 담았음에도 자그마치 70개가 넘습니다

이름 모르는 녀석들이 몇 있으니 정확한 숫자는 좀 더 있어야 알 것 같구요

제가 가기 얼마 전에 태풍 무이파가 제주도를 강타하는 바람에

이번 출사에서 갯가 식물은 거의 만나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고

그 외 만나고 싶었던 녀석들은 거의 다 만난 것 같습니다

3박 4일 출사에 1500장 남짓 찍었으니

평소의 출사랑 비교하면 엄청나게 많이 찍은 겁니다

평소엔 300장 넘기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비행기까지 납치해서 태워주신 분들

제주도 구석구석 상세하고 꼼꼼하게 안내해 주신 분들

전 그냥 오며가며 사진만 찍었습니다

그나저나 3박4일 동안 신기하게 비가 안 왔다는 거

원래 착한 사람이 여행을 가면 비가 안 오는 거 아시죠?

육지는 매일 비가 왔다던데... 그것만으로도 역시 나는 착한 할배라는 게 증명됐다 이거죠 -_-ㅋ

17일부터 3박4일 제주도 다녀오고

21일 일요일은 강행군 여독에 지쳐 종일 자빠져 자고

22일 23일 또 연속으로 출사가고

덕분에 창고는 넘칠 정도로 가득한데

문제는 마구 찍어댔더니 뒷정리에 눈앞이 캄캄합니다

리사이즈도 해야 되고

아직 이름 모르는 거 이름도 찾아야 되고

그 다음에 포스팅할 사진번호 선별도 해야 되고...

얼마나 찍어댔으면 오늘 포스팅 번호가 758번인데

지금 리스트에 이름 아는 것만 적어둔 게 900번 넘습니다

올 초에 700번이나 갈 수 있을라나 하다가

운이 좋아 새로운 녀석들을 만나면서 750번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 했었는데

지금은 간이 부어서 은근히 950번을 목표로 달려볼까... 막 이러고 있습니다 ㅎㅎ

연일 강행군에 후유증도 많습니다

무거운 배낭 들쳐 메고 높은 산을 싸돌아 다녔더니 허리가 너무 아프고

몸은 물 먹은 솜 마냥 천근만근입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추면 쪽팔릴 것이고 가는데 까지 한번 달려봐야죠

사진 찍다가 죽었다는 이야기는 아직 못 들었거든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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