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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노래 (시)

산무 (山霧)

아마도 많이

수줍었나 봅니다

붉은 속살을 드러냄이 끝내

부끄러운가 봅니다

그렇게 내리는 비로도 차마

씻을 수 없었나 봅니다

 

기다립니다

막이 오르고

배우가 연기를 시작하기를

기다립니다

 

정열적인 여름이 없었기에

특별한 무대는 아니리라 여겨집니다

그렇지만 안개 휘장으로 가려놓고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 중 이기에

그 정성을 가상히 여기고자 합니다

 

잘 될 겁니다

마음을 정갈히 하고

손바닥을 준비하렵니다

나를 위한 무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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