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많이
수줍었나 봅니다
붉은 속살을 드러냄이 끝내
부끄러운가 봅니다
그렇게 내리는 비로도 차마
씻을 수 없었나 봅니다
기다립니다
막이 오르고
배우가 연기를 시작하기를
기다립니다
정열적인 여름이 없었기에
특별한 무대는 아니리라 여겨집니다
그렇지만 안개 휘장으로 가려놓고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 중 이기에
그 정성을 가상히 여기고자 합니다
잘 될 겁니다
마음을 정갈히 하고
손바닥을 준비하렵니다
나를 위한 무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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