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나는

조기 위에 올라앉아

 

은근히 눌러대는 돌덩이처럼

 

내 가슴을 압박하는

 

이것이 무엇일까

 

 

석 달 열흘 묵은 체증처럼

 

명치를 누르는 이것은 또 무엇일까

 

 

바스러지는 낙엽의 단말마가

 

내 귀에는 짜증스레 들리는

 

그 이유는 또 뭐란 말인가

 

 

가을이 간다고

 

다들 아쉬워하는데

 

얼른 가버리라고

 

뒤도 돌아보지 말라고

 

차가운 냉소를 흘리는 나는

 

나는 누구란 말인가

 

 

 

 

 


 

'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렵다  (4) 2004.11.29
가을의 끝에서  (6) 2004.11.24
할배 바다낚시 출조기  (13) 2004.11.22
어느 가을의 출장  (8) 2004.11.19
사무실 마당의 미소  (8) 2004.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