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위에 올라앉아
은근히 눌러대는 돌덩이처럼
내 가슴을 압박하는
이것이 무엇일까
석 달 열흘 묵은 체증처럼
명치를 누르는 이것은 또 무엇일까
바스러지는 낙엽의 단말마가
내 귀에는 짜증스레 들리는
그 이유는 또 뭐란 말인가
가을이 간다고
다들 아쉬워하는데
얼른 가버리라고
뒤도 돌아보지 말라고
차가운 냉소를 흘리는 나는
나는 누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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