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 69.864 = 할배 간 떨어짐]
조조가 제 꾀에 넘어간다는 속담이 있다지요?
오늘 아침, 내가 조조가 될 뻔했습니다
사연인즉슨, 새벽에 눈누난나~ 해남으로 내려오던 중
순천 즈음 왔을 때 내 차의 주황색 연료 경고등이 들어오더군요
경고등이 들어오고 좀 달리다보면 띵똥~ 소리가 나면서 남은 거리가 50Km라는 문구가 창에 뜹니다
음악을 틀어놓고 아는 노래는 콧노래로 따라 부르며 보성 즈음을 왔는데
이상하게 50Km 남았다는 메시지가 뜨질 않습니다...?
이상하다...?
트립 컴퓨터를 눌러보니 잔여 거리가 3Km...
이내 잔여 거리계가 꺼지고 새로 신설한 도로를 달리던 중이라 주변에 주유소가 없습니다
아차... 이거 아침부터 요상한 꼴 당하겠다...
마침 장흥 입체 교차로 길래 얼른 내려서 구국도에 있는 주유소에 갔습니다
주유를 하고 보니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69.864L...
내 차 연료통 용량이 70L...^^;
순천쯤에서 넣었으면 시간도 덜 들고 (구국도 우회하느라 10분 남짓 초과)
거긴 리터당 1,429원 이었는데 게으름 피우다가 돈이랑 시간이랑 괜한 손해를 봤습니다
요즘 세상에 시간이라는 건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절대 돈으로도 살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것인데
시간과 돈을 한꺼번에 날렸습니다
만약, 도로상에서 연료가 떨어졌다...
시골이라 주유소에서 갖다 줄 리도 만무하고
그야말로 몇 키로미터를 터벅이로 걸어가서 생수병에 담아 와서 넣고
다시 그 주유소에서 [쪽 팔리는 표정으로] 연료 주입을 해야 하는
당연히 사무실엔 월요일 아침부터 지각이고...
이 또한 죽으면 늙어야하는 증상인 치매 탓이라고 자위하는 사월의 첫 월요일 아침입니다^^;
건강한 한주 되세요^^*
마지막 사진은
지난번 거제 출사 때 찍은 건데
막투엔에 180마크로 렌즈만 달고 야생화 찍으러 올라 갔다가 내려 오다가
청계님께서 폭포 사진을 찍자고 하셔서... ㅠㅠ
삼각대도 없고 ND 필터도 없고
그렇다고 다른 분들 찍는데 멍청하게 있자니 그렇고 해서
조리게 최고로 조으고 손각대 신공으로 1/5s 정도에서 찍었는데
이젠 예전만큼 손각대 신공도 별 볼일 없네요 ㅎㅎ
Yanni - Rites of Passage
EOS 1D MarkⅡN + EF 28-300mm f/3.5-5.6L IS USM
EOS 1D MarkⅡN + EF 180mm f/3.5L Macro U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