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과 한해살이풀 까마중
아마 이 녀석을 모르시는 분은 안 계실 것 같습니다
특별히 가리는 곳 없이 억세게 잘 사는 녀석이고
도심지에서도 어렵잖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름은 아무래도 열매에 의한 게 아닐까 싶은데
하얀색 꽃이 피었다가 녹색의 열매가 조롱조롱 달리는데
이게 익으면 까만색이 됩니다
저랑 이 녀석은 참 오래된 추억이 있습니다
저 어릴 적 살던 경남 마산의 마당 넓은 집 그 마당에 이 녀석이 있었는데
유독식물인지도 모르고 까만 열매를 곧잘 따먹곤 했었습니다
배고팠던 시절이었고
마땅히 먹을 만한 것도 드물었고
이 녀석이 유독식물이란 건 야생화 하면서 알게 됐고...
***
여름 어느 날 뭔가를 찾으려고 동해안 백사장을 뒤지고 다녔는데
찾으려 했던 녀석은 못 찾고 이 녀석이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아무리 강인한 생명력이기로 갯가식물도 아닌 녀석이...
이 녀석이 자리한 뜨거운 백사장은
우리 인간이 알몸으로 제철소 용광로 옆에 있는 거랑 마찬가진데
과연, 우리 인간이 그런 곳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내 기억력이 이 녀석을 내년 여름까지 기억한다면
과연 이 녀석이 결실을 맺었는지 기필코 이 자리를 다시 가보려고 합니다
한해살이니 다시 싹을 틔웠다면 결실에 성공한 것이니까요
*****
일전에 올렸던 우포의 일출입니다
일전에 올렸는데 또 뭘 재탕하느냐고 하시겠지만
잘 보시면 뭔가 좀 다를겁니다
뭐가 다를까요?
사진이라는 걸 아시는 분은 금방 피식~ 하실 것이고
사진을 모르시는 분이라면 뭐가 다르다고 GR인 겨 하실 겁니다
맞습니다... 심심해서 장난 좀 쳤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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