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과 여러해살이풀 대성쓴풀
이름이 왜 이러냐고 하실 것 같은데
앞의 대성은 발견 지명이고 쓴풀이라는 건 전초가 아주 쓴맛이 난답니다
어느 정도로 쓰냐면 먹고 죽을 정도라네요
쓴풀이 몇 종 있는데 그 중에 개쓴풀이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얘는 왜 또 개냐... 쓴맛이 없어서입니다
대충 어느 정도로 쓴지 짐작되실 겁니다
얘가 쓴풀 중에서 크기가 가장 작고 꽃 크기도 가장 작은데
웃기는 건 다른 쓴풀은 전부 한해살이 혹은 두해살이인데 비해
얘 혼자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우리나라 특정 지역에 아주 극소량이 자생하고 있는데
현재 학계에 보고된 걸로는 개체수가 100개 전후라고 합니다
이번에 가서 둘러보니 얼추 그 정도로 보였습니다
아무쪼록 인간의 음흉한 손이 닿지 않기를...
국가단위 멸종위기종 2급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제가 멸종위기종이니 희귀식물이니 혹은 우리나라 특산식물
이런 설명을 드리는 이유는 그만큼 희소하고 소중하니까 잘 보호하자는 의미입니다
이걸 말씀드리면서 한편으로 좀 꺼림칙한 게 있는데
혹시 제 포스팅을 본 몇몇 질 안 좋은 인간들이 행여 산으로 찾으러 가는 건 아닐까...
제 이웃 분들 중엔 절대 그런 불량 인간이 없지만 뜨내기들 중에...
이렇게 귀엽고 깜찍한 아이가 우리나라 전체에 100개체 밖에 없답니다
그게 없어지면 말 그대로 멸종입니다
종 하나가 사라지는 거죠
누군가가 이 아이 하나를 캐 가면 전체에서 1%가 줄어드는 겁니다
이 얼마나 끔찍하고 가슴 싸늘한 이야깁니까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