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心 2010. 10. 11. 06:00

[수선화과 - 석산 - 2010 09 25]

수선화과 여러해살이풀 석산

아주 화려한 꽃이 핍니다

꽃이 워낙 화려하기에 중국이 원산일까 했는데 의외로 일본이 원산이라고 하네요

가을에 꽃이 피는데

꽃이 지고난 후 땅 속 인경(鱗莖 - 비늘줄기)에서 잎이 돋아나서 겨울을 난 후 봄까지 자라며

여름부터 서서히 말라 없어지며 곧바로 화경(花莖 - 꽃줄기)이 올라옵니다

꽃은 피지만 열매는 맺지 못하며 번식은 인경이 새로 생기면서 이뤄집니다

일반적으로 석산이라는 정명보다 꽃무릇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간혹 상사화라고 하는데 그건 완전히 잘못된 이름입니다

이 녀석도 상사화처럼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건 같지만

상사화라는 꽃은 엄연히 별도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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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 석산]

석산은 어차피 일본에서 들여온 꽃이라서 원예용이라고 봅니다

우연의 일치인진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선 오래된 사찰 주변에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선운사 그리고 불갑사입니다

석산이 필 무렵 그곳에 가면

그야말로 꽃과 사람이 넘쳐납니다

몇 년 전부터 계속 불갑사를 가는데

제가 불갑사로 가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인데

첫째는 거기가면 수정난풀을 만날 수 있고

둘째는 거기 명물인 모시송편 때문입니다

모시 잎을 넣어서 만든 송편인데

달지 않아서 아주 담백한 맛이며

가격도 아주 쌉니다

큼지막한 송편이 25개 든 상자를 만원에 팝니다

시중의 떡집에서 파는 송편보다 훨씬 큰데

2~3개만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불갑사 들어가는 초입 삼거리에 공장이 있고

마을 주민분들이 직접 만들어서 파는 곳입니다

가시면 꼭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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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의한...]

누가 그랬을까요...?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도 멀리서 왔을 것이고 힘들게 겨우겨우 주차를 하고

다리 아프게 한참을 걸어서 꽃밭에 다다랐을 텐데...

그 힘든 길을 설마 꽃 꺾어야지 하면서 온 건 아닐 텐데...

아무리 흔하디흔한 꽃일망정

며칠을 위해 일 년을 힘겹게 살아온 엄연한 생명체인데...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