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풍경 (사진)

영주풀 탐라풀 백령풀

海心 2011. 8. 26. 03:37

[2011 08 17]

11 - 759

영주풀과 부생식물 영주풀

2007년 8월 제주도에서 처음 발견된 녀석으로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게 거의 없으며 아직 정식으로 등록도 안 된 녀석입니다

이름도 당연히 가칭으로 불리고 있는 세계적인 희귀식물입니다

가칭의 영주는 한라산의 옛 이름인 영주산에서 따온 거라고 하더군요

현재까지 알려진 건 부생식물이라는 것이고

저 작은 덩치에 그래도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핀다는 겁니다

크기가 어느 정도냐... 전체 크기가 100원짜리 동전보다 작았습니다

그 작은 덩치에 색깔은 진한 자주색이면서 어두운 숲속에 있었습니다

먼저 발견한 안내인께서 여기 있다고 하는데도 처음엔 알아보질 못했습니다

심지어 사진 몇 장을 찍고 다른 각도에서 찍으려고 움직이니 어디 있는지 또 두리번거리고

아무튼 지금까지 사진으로 담아본 야생화 중에 가장 눈 빠지는 녀석이었습니다

제주도 출사 첫날 마지막 코스로 이 녀석을 찾으러 간 게 거의 저녁 무렵이었는데

이 녀석을 찍으러 오신 어떤 진사께서 아침부터 그 숲속에서 헤매고 계셨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 혼자 갔다면 못 찾았을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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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8 17]

11 - 760

꼭두선이과 한해살이풀 탐라풀

제주도 특산식물들은 대부분 이름에 제주 탐라 한라가 들어갑니다

이름에 이런 게 들어갔다면 제주도 특산식물이구나 하시면 됩니다

이 녀석도 그나마 좀 밝은 곳에 살아서 그렇지

크기로만 보자면 진사들 눈알 빠지게 만들기 충분한 녀석입니다

꽃의 지름이 기껏 3~4mm 남짓으로 아주 작습니다

제 입장에선 크기가 작은 건 그나마 용서가 되는데

왜 꽃술이 1~2mm 남짓한 구멍 안쪽에 있느냐 이겁니다

꽃 크기에 질린 일행들은 아예 포기를 하고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데

사철란 일가족 소탕하러 산을 한 바퀴 뒹굴고 내려온 나는 숨이 가쁘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꽃은 코딱지보다 더 작고...

이런 망할...

날아가는 뱅기 납치까지 해서 온 제주도인데 어떻게든 담긴 담아야겠고...

지금 생각해도 온 몸이 찌릿찌릿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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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8 22]

11 - 761

꼭두선이과 한해살이풀 백령풀

서해 백령도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정작 이 녀석은 미국 원산귀화식물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경북 상주에 있는 황금산 정상 부근에 엄청나게 밀집해서 자랍니다

역시 물 건너온 녀석들은 번식력이 대단한 가 봅니다

꽃은 그냥저냥 봐줄만 합니다

위에 같이 올린 탐라풀이랑 같은 집안인데

딱 보기에도 이 녀석의 번식력이 더 대단하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아무래도 이 녀석이 보이면 좀 밟고 다녀야할까 봅니다 -_-

우리 어릴 때

일어선다 일본

믿지마라 미국

속지마라 소련

이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포스팅하고 곧바로 어디 좀 갑니다

이 새벽에 어디 간다면 뻔하죠 뭐... ㅎㅎ

어느덧 가을꽃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리네요

봄꽃은 남쪽에서 시작하고 가을꽃은 북쪽에서 시작한다지요

일단 북쪽으로 올라가서 한 이틀 뒹굴다 올까 합니다

찍어온 사진 정리도 아직 덜 했는데

또 카메라 들고 나서는 걸 보면 아무래도 역마살이 있나 봅니다

이런 불치병은 약도 없다던데...^^

이웃님 댁은 다녀와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